시스템 속으로 진출하는 일과 안정적인 입지를 욕망하는 일과 그럼으로써 더 큰 불안의 수렁 속을 헤매는 일을 그만두는 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입성하여 불안의 출렁임을 함께 즐길 용기를 내어주는 일. 경력 보다는 경험을, 사회적 입지 보다는 세계에 대한 태도를, 안정 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달레당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
분노를 지불하고 해소를 구매하지 말자 인과응보는 기적이다 모든 말에 대답할 필요없다 버릴 수 없으면 가질 수 없다 순수를 잃지 말자 나이 든 자가, 거름망을 만드는 자가 비로소 순수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많이 먹지 말고 속을 조금 비워두라. 잠깐의 창백한 시간을 두라. 혼자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라. 어쩌면 그 사람이 누군가를 마음에 둘 수도 있음을. 그리고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사랑의 이사를 떠나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 다 말하지 말고 비밀 하나쯤은 남겨 간직하라. 그가 없는 빈집 앞을 서성거려보라....
나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제발’이라는 단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너를 만나기 전의 사랑은 간섭하지 않겠다는 관용보다 그 과거에도 질투의 눈빛을 반짝이는 사람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냉정의 논리보다는 너는 내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를 사랑할 것이다. 사랑은 변할 수도 있다는 말 보 다 사랑이 변하면 ...
유명해지는 순간에 사람은 거짓말을 하게 돼요. 평범하고 시시한 삶만이 확실하게 행복한 삶이지. 자본주의 사회 경쟁에 속아 남을 딛고 올라서야 잘 사는 것 같고, 시시하면 당하는 것 같지만, 시시한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야. 사람들에게 조언해준다는 것, 도움되는 것 같아도 다 독입니다. 과일 좀 커진다고 농약 뿌리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꼴이에요. 그...
한 서점 직원이 한 시인을 사랑하였다. 그에게 밥을 지어 곯은 배를 채워주고 그의 옆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살아지겠다 싶었다. 바닷가 마을 그의 집을 찾아가 잠긴 문을 꿈처럼 가만히 두드리기도 하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를 문장으로 문장으로 스치다가도 눈물이 나 그가 아니면 안되겠다 하였다. 사랑하였다. 무의미였다. _ 이병률
정가영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비치온더비치>를 다시 꺼내봤다. 정가영의 연기와 연출은 남자 배우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한다. 저만치 노력해서 꼬실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처음 그의 영화를 봤을 땐 괜히 땡깡 부리는 듯 했다. 극 중 가영이 정훈에게 하는 행동들처럼. 그런데 나중엔 그 묘한 ...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잊어야 한다. 여태 배운 것들을 버려야 한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몰라도 된다고 합리화 하는 것은 죄다. 그 정당화가 모든 가치를 무력화한다. 무지에 안주하며 살아도 잘 살아지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권력이다. 동시에 기득권에 편승한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새로운 흐름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낡은 트랙으로 부터 나를 해방시...
내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타인을 비판해선 안되나. 무결하지 않으니 타인에게 손 내밀어선 안되나. 감히 손을 내민다면 내 행동의 특질은 시혜성과 선민의식으로 정의될까. 타인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저의는 오만함 뿐일까. 인간은 누구도 완전무결할 수 없으며 실망한 책임은 멋대로 기대를 건 상대에게 있다. 애초에 인간 군상은 심플하게 정의내릴 수 없으며 같은 곳을 ...
이것은 분명 악몽. 내가 사는 세상이 나를 가장 괴롭힌다. 분노는 금새 사라지고 행동은 도망간다. 시끄럽던 속이 잠잠해질 때 즈음 나마저 나를 겨눠 삿대질을 하고, 도망치는 그들 무리에 속해지는 상상. 혼자 내리 달리니 고장난 자전거 바퀴 마냥 제 자리서 윙윙 돌 뿐이다. 다시 돌아간다. 같이 도망칠까. 그 악몽처럼 될까봐. 드디어 나는 가해 시선까지 관철...
지독히도 즐겁고 괴로웠어. 같이 웃던 날들을 어떻게 잊을까. 온몸으로 알려줬었지 넌 내게 상처 받았다고. 참는 건 항상 내 쪽 이라고, 내가 더 상처 받았다고, 왜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냐고 생각했어. 툭툭 내던지던 눈빛들. 네가 준 상처들이 내 무심함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어. 네가 날 고장내는 것이 틀림없다고. 애초에 과장된 관계였다고. 그때의 난 멈...
얼마 전 G에게서 받은 편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전할 수 없는 것을 전하므로, 전하되 전하지 않는 것이 된다.' 내게 글로 표현한다 한들 나에게 전해지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조금 놀란 마음과 함께 눈은 계속 그 문장에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흘리듯 적혀있었지만 빈말을 안하는 그인 걸 알기에.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저 혼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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